je182024.05.01 02:31

이타적인 사랑은 지나가는 순간이다. 지나고 보면 착각이었나 싶을 정도로. 미혼인 사람이 기혼에 아이까지 있는 상대의 모든 걸 받아들이고 반대 무릅쓰고 결혼하는 게 너무 사랑해서지만, 그 또한 감정이 이성보다 지나치게 앞서는 성향 때문인데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결혼 후에도 감정에 충실하다. 그 꽉 찼던 감정이 쪼그라들면 허전하고 외로운 현실세계를 살아가지 못하고 빈 감정 공간을 채우려 든다. 결혼할 때 그랬던 것처럼 또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그래서 결혼은 적당히 이성적이고 적당히 좋아하는 감정으로 상대 보단 자기 자신에 대해 책임감 있는 사람과 하는 게 낫다. 자신을 내던져가며 사랑과 결혼에 올인하는 사람 말고. 강경준은 장신영과 결혼할 때 당시 감정 하나로 자신에 대한 주변의 기대를 져버린 셈이고. 결혼 후엔 또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 배우자의 신뢰를 져버린 것이고 결국 같은 맥락이다. 인간이 이타적이기란 본능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평생을 수행자로 살아도 이루지 못할 정도인데 평범한 사람이 상대에 대한 책임감 하나로 평생 이타적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나를 위한 신념을 지키는 게 그나마 현실적. 내 결혼생활과 배우자 그리고 자녀까지 내 인생의 큰 한 부분이므로 쉽게 망가뜨리지 않겠단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이 있는 사람이어야 결혼이 유지된다. 너무 사랑해서 평생 너만 볼게?가 위험한 이유. 그 감정 하나 변하면 끝이지만 자기 인생에 대한 신념은 쉽게 변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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