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가수 하춘화가 이리역 앞 삼남극장에서 공연 중이었는데 공연을 시작한 지 약 15분 만에 폭발 사고가 일어났다. 폭발 사고가 일어난 직후 극장 지붕이 무너져내리고 정전이 되어 사방이 암흑 천지였는데 이때 같이 있던 코미디언 이주일이 본인도 피를 흘리면서 하춘화를 업고 뛰어 가까스로 사고 현장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당시 이리 시내에는 종합병원 규모의 의료 기관이 없었던지라 이들은 군산으로 이동하여 도립 의료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나서는 서울로 올라왔는데, 이때 외부와 연락이 두절된 관계로 언론에서는 한바탕 하춘화가 실종되었다는 속보를 내보냈고 이 때문에 한때 하춘화의 생사 여부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던 적이 있었다.
사고 다음날 현장에 내려온 박정희 대통령도 하춘화의 생사 여부와 관련된 보고를 수시로 받았다고 한다. 하춘화의 당시 인기는 요즘의 어지간한 톱가수들 이상인 '국민 가수'급이었다. 하춘화는 6살 때 데뷔했는데 그때부터 스타였고 이 시점에는 이미 데뷔 16주년이었다. 하춘화의 생존이 언론을 통해 공식 확인된 것은 사고 다음날(12일) 저녁이었다. 한편 상경한 이후 한양대 병원에서의 정밀진단 결과 하춘화는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었지만 오히려 이주일이 두개골이 함몰되는 중상으로 4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후 이주일은 '하춘화를 구한 남자'로 유명해져서 1980년대 들어서 전성기를 맞았다.
출처: 나무위키
로그인 후 댓글 쓰기가 가능합니다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