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주택에 두 분이 사셨었는데
개는 밖에 개집에만 묶어두고 더럽다고 절대 실내에 안 들이시더라~
집 지키는 방범용으로 썼었음.
대도시여서 그 때도 당연히 개사료 시중에 다 있었는데도
쌀밥, 잔반 같은 사람 먹는 거 대충 먹이고, 아파도 동물병원에 데려간다고는 상상조차 안 하셨음.
개 치료하느라 병원비 소모하기 보다는 그 돈 아껴 사람 병원비에 보태는게 맞는 선택이긴 해.
집 지키고 고기나 제공하면 되는 가축에게 현대인은 너무 많은 돈을 낭비하더라.
생전의 할머니는 개 먹일 쌀밥, 물 외엔 돈이 전혀 들질 않으시던데
어째서 요즘은 돈이 많이 든다며 불평들인지?
내가 안 키워봐서 모르는 소리 하는 건가?
아프거나 말거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개를 동물병원에 단 한 번도 안 데리고 가셨고
도망 못 가게 줄로 매어 놓기만 해서 산책을 안 시키셨는데도
개가 거의 수명대로 다 살다 가데?
늘 물에 말은 쌀밥을 매 끼니마다 제 때 줘서 이 놈이 잘 쳐먹어서 그랬던 건지?
그런 거 보면 요즘 시대에
개한테 비싼 사료를 쳐먹일 이유가 있는지 또 개가 아프다고 동물병원에 데려가 돈을 쓸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그 때가 90년대 후반이었나?? 잘 모르겠는데
개가 늙어 죽으니까
할머니가 종합쓰레기장 같은 곳에 가서 휙 던져서 갖다 버리고 오시더라~
가축인 개에게 가족이라며 돈까지 허비하는 요즘 세태를 염두에 두고 그 때 상황 생각하면,
참 웃기는 기억이라는~
그 정도로, 미천한 동물 따위에는 일말의 미련도 없으셨던 모양이다.
대학 나와 고등학교 교사까지 했던 분들이 저 정도니,
글도 모르고 학교도 못 나와 농사나 짓던 그 당시의 무식한 시골 노인네들이 소유했던 개들은 말할 것도 없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