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22.05.13 08:37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했군요. 축하합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반발로.... 정말 세계전쟁 일어나는건 아니겠죠? ㄷㄷㄷㄷ 북유럽의 핀란드에는 아픈 과거사가 있다. 스웨덴과 제정 러시아의 식민지배를 오래 받았던 핀란드는 1917년 러시아 혁명 후 독립을 이뤄냈다. 그러나 1939년 소련의 침공으로 ‘겨울전쟁’을 치렀다. 하지만 핀란드는 인근 서방국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소련에서 독립하는 데 도움을 준 독일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핀란드는 국토의 10% 이상을 넘겨주며 소련과 우호협력 원조 조약을 체결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할 때까지 그 눈치를 봐야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가입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소련에 불편한 뉴스를 자체 검열했다. 소련의 환심을 얻기 위해 대선을 늦추는 일까지 있었다. 핀란드의 이런 행보는 ‘핀란드화’(finlandization)라는 경멸적인 말로 남았다. 1960년대 서독의 보수 정치인들이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동방정책을 핀란드에 빗대 비꼬면서 널리 알려졌다. 핀란드인들은 이 말을 모욕적으로 여기지만 하나의 생존전략인 점도 분명하다. 소련과 국경을 맞댄 나라 중 위성국으로 전락하지 않고 독립국 지위를 지킨 유일한 나라가 핀란드이다.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저서 <대변동>에서 핀란드가 소련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유연하게 대응한 덕분에 부흥할 수 있었다고 평가한다. 강소국의 비결이 핀란드화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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