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이 끝나는 그 마지막 순간, 숨결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영혼이 모두 빠져나가 딱딱하게 굳은채로 남겨져있는 죽은 사체, 초롱초롱하던 두검은눈동자는 하얗게 동태처럼 말라져 반쯤 감겨 어딘가를 바라보고있고, 역겨운 시체 썩은 냄새, 살을 파먹고 나온 구더기, 주변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 돌, 둔기, 담배냄새 등등, 현장에서 죽은사람의 느낌을 직접 본 사람은 직감적으로 그가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죽기전 그들의 ‘광기’는 어땠을지 한순간 모든 정보가 본능적으로 들어오게 되어있다.
마지막글에 경찰은 “게임에 몰두한 두 사람이 게임과 현실을 착각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난 6살때부터 우리나라에 가정용 게임이라는 개념으로 슈퍼마리오, 서커스, 양배추소년을 시작으로 오락실에선 보글보글, 철권, 펌프, pc로 넘어가서는 코만도스, 크레이지 아케이드, 서든어택, 카르마, 스타크래프트, 리니지, GTA, 콜오브듀티 등, 게임이 태어나 발전하는 과정을 보며 평생 게임을 사랑하며 살아왔던 겜돌이이다.
나는 몇년전까지 게임이 인간의 잔인성, 현실감각을 무디게 한다는 어른들의 옛 의견을 무시하던 사람이였지만 신림동 칼부림 사건을 필두로 요즘에 일어나는 수많은 엽기범죄, 인간성의 경계를 뛰어넘는 잔인한 범죄가 넘치는 현실을 보면서 게임이 인간의 잔인성과 관련이 없다는 주장은 더 이상은 받아들일수가 없게 되었다.
내가 사랑했던 게임은 나의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줬던 게임까지 였지 지금처럼 서로 죽고, 죽이고 배신하고 사기치기를 밥먹듯이 하는.. 내가 스트레스를 풀려고 이게임을 하는건지 받을려고 하는건지 모르는 그런 것들은 아니였다.
나의 친구의 아들들이 어른들의 관심과 사랑을 못받은채 유치원때부터 GTA같이 잔인한 게임을 하며 쌍욕을 내뱉던 그 광경이 아직도 기억난다. 과연 그들이 그렇게자라 성인이 되었을때는 길에 지나가는 사람을 보며 사회에서 마주하는 사람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살게 될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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