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석이 골프장을 찾아가 전두환과 시비를 붙는 장면에서 몰입감이 확 사라졌다. 어떻게 저런 상황을 시나리오에 삽입할 수 있지? 전혀 사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전개였다.
라스트 씬은 그 장면을 빼고 이선균이 뚜벅뚜벅 사형장을 걸아가는 장면을 묵음으로 롱테이크로 잡은 뒤, 말뚝에 묶은 모습을 보여주고 역시 아무런 말없이 이선균이 얼굴을 흔들어 눈가리개를 제거하고자 하고, 헌병이 눈짓으로 상관에게 동의를 구한 뒤 안대를 푸른 다음,
마치 역사를 응시하듯 정면을 응시하는 이선균의 얼굴을 롱테이크로 클로오즈 업 시키다가 마지막에 준비, 사격 구호소리와 함께 총이 발사되는 소리와 함께 암전되며 영화의 끝을 맺었으면 훨씬 더 강렬한 엔딩이 되었을 텐데.
그 다음 영화참여자들 이름이 주욱 올라갈 때 한쪽 귀퉁이에 화면을 띄워 조정석이 몸부림치며 울분과 좌절에 빠진 모습을 보여줬더라면 훨씬 더 강렬한 엔딩이 되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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